에스텔의 평범한 일상/에스텔이야기

난임이야기_시험관 냉동1차

estellar 2020. 12.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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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을 하며 새롭게 알게 된 건

신선과 냉동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신선난자를 여러개를 키워 채취하고

수정된 난자를 채취일로 부터 3~5일뒤

자궁에 이식해주는 것이고

냉동이미채취된 난자를 다쓰지않고

얼려두었다가 다음 주기에

자궁에 이식해주는 것이었다.

신선보다 냉동이 편한건 과배란하지

않아도 되었고 난자채취하고 나면

복수가 찰 위험도 있었는데 그런게 없어 좋았다.


직장인의 비애

신선1차를 시작하고 바로 시술을 하지 못했다

근무특성상 일과 병행하기가 어려웠고

그날그날 휴가를 쓰고 연차를 내기가 어려웠다.

몸에 따라 일정이 몇일씩 바뀌니 더 어려웠다.

그래서 같이 근무하는 멤버들의 눈치가 보였다.

고맙게도 눈치 준 사람은 없었지만

마음이 먹먹해 질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었다.

임신을 못하는 게, 임신이 잘안되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근무 중 발을 접지르면서 발가락뼈가 부러졌다.

다행히 금이간 정도로 깁스하고 쉬면 될 정도였다.

어차피 병가로 쉬어야니 이참에 시술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냉동 1차를 진행했다.


스트레스

냉동 1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시술일정이 추석연휴와 겹쳐 시댁에 가야할지 말지로 고민했다.

이와중에 직장에선 발가락뼈가 다붙지도 않았는데도

병가를 2주밖에 인정해주지 않겠다고 윽박을 질렀다.

다른 담당자와 함께 그분을 찾아가 깁스한 다리로 고개숙여 사죄했다.

사실 정말 고개 숙이기 싫었다. 

다친 것도 근무중 사고였으며 내가 원한게 아니었지만

내탓인양 나에게 모든 화풀이를 해대었다.

그태도가 정말 화가 났다.

나는 환자가 아닌것처럼 얘기했었다.

그래도 병가를 받아 쉬면서 시술하는게 나으니까 참고

고개를 숙여 2주를 받아냈다.

여러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한 채로 나는 시술에 들어갔다.

다행인건 냉동시술은 과배란 주사를 맞지 않아

자유로웠고 마음이 편안했다.


냉동 1차

지난 신선 1차때는 집안일과 가벼운 일상생활을 했다.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청소도 빨래도 전부다 했다.

근데 그렇게 해도 생기는 사람이 있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생기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가만히 누워만 있어보기로 했다.

시술 후가 추석연휴라 연휴때 남편만

시댁에 가기로 하고 누워있었다.

4일배양 2개를 이식했고 이식 11일차 1차 피검 38 ,,

최소 50은 넘어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에 비해 낮은수치지만 잘만 크면 괜찮다고 해서 기대 했다. 

이식 15일차 2차 134,,  이식 17일차 3차 321,,,

피검사 결과 임신 호르몬 수치가 점점 오르면서

다음에 애기집을 보자고 했다.

그리곤 기다리던 그날 아기집을 봤다.

아직 작긴 하지만 여기서 잘커주는게 관건이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 기뻤고 무척 설레었다.

그날 같은 직장선배와 점심 식사를 했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두번째 아픔

 

아기집을 확인 하고 이틀 뒤, 

집에서 쉬던 도중 하혈을 했다.

양이 많지 않았지만 무서웠다. 

손이 또 떨리기 시작했다.

시술했던 병원에 바로 찾아갔고 아이가 괜찮은 것을 확인했다.

아기집 안에 난황이 있는 것도 보았다.

단지 아기집이 좀 작다고 하셔서 물을 많이 먹기로하고

닝겔을 하나 맞은 뒤 집에 왔다.

그 다음날 또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아이가 무사한걸 보고 입원했다.

일주일가까이 입원했다. 

프로게스테론주사를 아침저녁으로 맞았는데 굉장히 아팠다.

그래도 아이를 지킬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양쪽엉덩이가 돌덩어리가 되어가도 나는 괜찮았다

퇴원하는 날 초음파를 봤다

아기집이 입원했던 날과 변화가 없었다

그때 직감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하지만 아직 아기집이 있으니 부정하고 싶었다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퇴원하고

1시간뒤 하혈을 하며 유산이 되었다.

병원에 가봤지만 약을 끊어서 그런거라며 

의미가 없는 치료라고 했다.

그렇게 나에게 온 너를 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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