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의 평범한 일상/에스텔이야기

어려운 숙제, 난임이야기

estellar 2020. 11. 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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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임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문제가 남자에게 있든, 여자에게 있든,

아니면 둘다 문제가 없더라도

열심히 노력해도 생기지 않는 부부들이 있다.

환경호르몬 문제로 알게 모르게

몸이 변화 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혼전임신을 해서

혼수로 준비도 해간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허니문베이비를 

만들어 왔다고도 했었다.


"왜 나에게 ?"

 

이런 저런 세상에 많은 이야기가 많아도

그 이야기가 내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적 없다.

나는 자궁이 약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난임이라는 문제가

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35살,,,,

내 또래에 비해서

굉장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었다.

그때 출산해도 노산이었다.

하지만 나는 열정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도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뒤늦은 후회"

 

1년뒤 아이가 생기지 않아 찾았던

난임병원에서 내 난소나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냥 막연하게

'그래도 아이가지기가 그렇게 어렵겠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 자신감은 지금 후회가 되고 있다

왜 그때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는지....

왜 그때도 느긋했는지....

왜 그때 깨닫지 못했는지...

'왜' 라는 물음안에 나자신을 가둬두고

나를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나의 괴롭힘"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이가 차서 속히 얘기하는 '노처녀'가 

될 때까지 시집을 안간 나의 잘못도 아니며

그런 나랑 결혼한 남편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 부부는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한 것 뿐이다.

아직 인연이 닿지 못 했을 뿐이다.
알고는 있지만 계속 트집거리를 찾게된다.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내가 마음을 못나게 먹어서,,,,'

'내가 나쁜 짓을 많이 했나?,,,,,'

'혹시 나는 아이가 없는 팔자인가?,,,,'

말도 안되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나 자신을 한참을 괴롭히고 난 후에야 한번씩 제정신이 들곤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왜 마음까지 받아 들여 지지 않는 것인가?


"내 감정 그대로"

나는 잘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우울해 보이기 싫었다.

나는 항상 활기차 보이고 싶어 했고

항상 즐겁고 행복해 보이길 원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굉장히 신경쓰고 있던 사람이었던 것같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다.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었다.

우울할땐 우울한 노래를 들었고

기분이 좋을땐 즐거운 노래를 들었다.

기분을 좋게 해보겠다고 개그 프로를 보며 

억지로 웃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한결 마음이 나아졌다.

울고 싶을때 울었더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나는 나의 고질적인 문제가 내감정을 너무 숨겨서

나타난 문제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너는 잘하고 있어"

어쩌면 나는

너는 지금 잘견뎌내고 있다고,,

너는 지금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나를 애기 처럼 다독여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글을 적어 보기로 했다.

내가 나를 다독여 주며, 나에게 힘을 주며,
이겨나가 보기로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누군가는 내글을 보며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는 걸,,,,

혼자만 슬퍼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고 힘을 얻기를,,,,

또 누군가는 내 글을 보며

나를 위로해 주기를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자든 후자든 나는 아이와 함께

해피엔딩이 되길 꿈꾸고 있다.

나의 가까운 미래에는 이쁜 아이와 함께

육아일기를 적는 날이 오길,,,

빨리 찾아 오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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